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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불안이 일상 불편함 초래한다면 ‘치료’받으세요” - 2021년 07월 26일 ECONOMY Chosun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 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미국 하버드의대 연수 /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의 뇌 단면이 비친 모니터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서울대병원 불안하거나 우울감, 혹은 강박감을 느끼는 사람의 상당수는 이를 단지 ‘기분 탓’이라고 막연하게 여기고 방치한다. 일상에서 이러한 기분이 지속해서 반복되거나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까지 도달한다면 이는 질병이자,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는 뇌(腦) 상태의 변화다.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자, 뇌의 병”이라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다. ‘조선비즈’는 7월 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권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기.. 2021. 9. 29.
코로나 우울, ‘나’를 찾는 계기로 삼기 - 2020-08-11 12:20:27 Trinity Medical News ▲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우울, 불안, 짜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소위 '코로나 우울'이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의 사회적 관계가 모두 깨진 탓이다. 일례로 피부 접촉을 통해 서로의 친근감을 확인했던 악수는 주먹을 부딪치는 '주먹 악수'로 바뀌었다. 회사에서는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가 증가했고, 학교에서도 원격강의 비중이 커졌다. 이전까지 당연히 직접 만나서 했던 많은 일들이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을 활용하는 소위 '언택트(Untact,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에 반대를 뜻하는 접두사 Un을 붙인 신조어로, 접촉 최소화를 뜻함)' 활동으로 옮.. 2021. 9. 29.
[칼럼] 대한민국 의료는 공공재가 아니다 - 2020.09.10 15:58 MEDICAL Observer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의료는 인간에게 제공돼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는 부자든 가난하든 권력자든 아니든 그 누구도 차별하지 말고 제공돼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한 사람의 생명체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의료가 제공되는 방법이나 제도적인 측면에서 모든 국가가 동일하지는 않다. '의료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채택한 국가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혜택을 주기 위해 국가에서 개입해 조절하고 통제한다. 의료 시설, 인건비, 의료인 양성 등 의료와 관련된 모든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국가는 국민이 납부한 세금에서 비용을 충당해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고, 국민은 무료로 누구나.. 2021. 9. 29.
"조현병 관리, 이렇게 엉터리 나라가 어딨나?" - 2019.06.06 03:01 조선일보 또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자신과 세 살배기 아들, 예비 신부가 사망한 사건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지금처럼 어영부영 가면 조현병 환자 사건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정신 질환자 관리를 이렇게 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어디 있느냐"고 개탄했다. 권준수〈사진〉 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5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조현병 약을 먹다가 중단한 사례"라며 "현행 제도는 물론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개선 대책으로도 이런 환자들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환자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환자가 몇 년 전부터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다 두 달 전부터 약을 끊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복지부는 조현병 환자가 정.. 2021. 9. 29.
온택트시대, 피할 수 없다면 슬기로운 대처가 답 - 2021-05-03 01:50 서울신문 ▲ 권준수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헬스장 대신 앱을 이용해 홈트레이닝하고 있어요.” “고객사 미팅은 화상회의로 대체했어요.” 최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가 진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에 공유됐던 답변이다. 바야흐로 온택트 세상이다. 온택트(Ontact)는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접촉은 최소화되고 업무, 일상, 취미 등이 디지털미디어를 매개로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온라인 쇼핑 규모는 13조 762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했다. 또 2020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참여율은 14.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 2021. 9. 29.
[왜냐면] 환자인권 위해 정신보건법 다시 고쳐야 / 권준수 - 2017-06-12 18:58 한겨레S 권준수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지난 5월30일 개정된 정신보건법은 전문가들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자의 인권보호와 사회복귀라는 명목하에 전면적으로 시행되었다. 법 시행에 대해 완벽히 준비되었다는 보건당국의 주장과는 달리 시행 2주일이 지나면서 현장의 혼란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입원 과정이 복잡하고 행정처리 과정이 까다롭기도 하지만,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법 시행 바로 직전에 발표되고, 시행방안이라는 입원 가이드라인이 모법과 충돌하는 내용들로 인해 의사는 물론이고 환자, 보호자들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시행 첫날부터 전산등록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명확한 법을 보완하기 위해 수시로 내려오는 공문은 보건당국의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만약 법 시행과 관련된 .. 2021. 9. 29.
한국인 특유의 ‘매우 예민함’, 쉽게 지치는 당신에게 - 2020-09-23 18:31 한겨레S [토요판] 인터뷰 전홍진 교수·중앙심리부검센터장 외부 자극 더 쉽게 받아들이는 ‘매우 예민한 사람’ 인구 20% 금방 기진맥진한 경우 많지만 남다른 감각·아이디어의 원천 예민해서 생기는 걱정·넘겨짚기 마음도 연습하면 모양 바뀌어 ‘작은 목표’의 실제 효과 중요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인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지난 7월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로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우울증이 예민함과 관련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장철규 선임기자chang21@hani.co.kr ▶ 민감함은 차이를 느낄 줄 아는 특별한 능력입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민감하면 에너지가 고갈되기 쉽습니다. 외부 자극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인다면, 그 자극들이 내면에서 얽혀버린다면, 극도의 민감함은 마음의 병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엉킨 마음도 빗질.. 2021. 9. 29.
[전홍진 건강 칼럼] 명절마다 우울증에 빠지는 아내 달래려면? - 2010.09.27 13:06:50 문화경제 cnb Journal 전홍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명절 때마다 일시적으로 우울한 증상에 시달리는 주부가 많다. 이는 흔히 ‘명절 우울증’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명절 우울증’은 일종의 현상학적 증상으로 기존의 우울증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명절 우울증은 왜 생기는가? 명절 우울증은 명절을 맞아 평상시와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물리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서 생긴다. 이 증상은 명절을 전후해 단시간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좋은 며느리’라는 강박관념에 순응해온 윗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신세대 여성일수록 명절 우울증을 많이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명절 우울증은 우선 명절을 맞아 차례상을 준비하고 일가 친척을 맞이하는 힘든 가사 노동으로 생기는 육체적 고통에 .. 2021. 9. 29.
내 손주 잘못되면…‘성인 분리불안’ 빠진 할머니 - 2021-09-19 20:30 한겨레S [한겨레S] 전홍진의 예민과 둔감 어른들의 분리불안 어릴 때부터 손주 돌봐왔던 민애씨 코인 빚진 남친 만나는 손녀 걱정 게티이미지뱅크 자녀의 위에서 헬리콥터처럼 떠다니며 자녀의 모든 일에 간섭하려 드는 부모를 ‘헬리콥터 부모’라고 합니다. 요즘은 손자 손녀의 일에 신경 쓰면서 학업, 학원 관리, 나아가서 사생활까지 챙기는 조부모가 많아졌습니다. 이분들을 일컬어 ‘헬리콥터 조부모’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맞벌이로 바쁜 자녀들의 아이 육아를 담당하다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자 손자 손녀의 개인 매니저까지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에는 사연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애씨는 남편과 사별 후 혼자 살고 있는 70대 여성입니다. 자식들은 모두 잘 자랐습니다. 민애씨는 손자 손녀가 어린이집에 갈 때까지 돌.. 2021. 9. 29.
갑질 고객에 되살아난 ‘무서운 아빠’의 기억 - 2021-09-04 18:15 한겨레S [한겨레S] 전홍진의 예민과 둔감 감정노동자의 트라우마 전자제품 애프터서비스센터 직원 ‘진상 고객’ 만난 뒤 공포 시달려 예기치 못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는 동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민아씨는 전자제품 애프터서비스 센터에서 고장난 제품을 수리하는 일을 2년째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일이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잘 수리된 전자제품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힘이 났습니다. 고객 응대도 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수리를 마쳐야 해서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잘 적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이 무척 화가 난 표정으로 센터에 찾아왔습니다. 민아씨는 며칠 전에 찾아와서 구입한 제품이 작동이 안 된다고 화를 내고 간 그 손님이라.. 2021. 9. 29.
뇌출혈 이겨낸 줄 알았는데 멈추지 않는 분노 '뇌연화증' - 2021-08-16 00:15 한겨레S [한겨레S] 전홍진의 예민과 둔감 뇌연화증 사고로 뇌출혈 일으켰던 영철씨 외상은 나았으나 분노조절 안돼 이마 부딪치며 뇌조직 붕괴된 탓 극단 치달아 심각한 문제 낳기도 뇌출혈 환자 가운데 사고 당시 흘러내린 혈액이 뇌 조직을 사멸·붕괴시키는 뇌연화증을 겪는 사례가 있다. 분노 같은 감정이 억제되지 않는 충동조절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철씨는 정년퇴직한 지 2년차가 된 62살 남성입니다. 평생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문제는 3개월 전에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다가 돌부리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영철씨는 보도블록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고 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걱정스럽게 자신을 보고 있는 가족들을 보며 .. 2021. 9. 29.
돌연사 공포가 내 몸을 무너뜨렸다 - 2021-08-04 11:46 한겨레S [토요판] 전홍진의 예민과 둔감 멜랑콜리아형 우울증 남편 사망 이후 트라우마 민자씨 체중 크게 줄고 즐거움도 못느껴 정신 치료받고, 신체도 회복해야 의지할 지인, 의사 찾는 게 필수 자씨는 혼자 산 지 1년이 된 65살 여성입니다. 작년 여름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자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일어났는데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이 꼼짝도 안 하는 것이었습니다. 민자씨가 아무리 남편을 흔들어도 반응도 없고 눈도 뜨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남편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으로 계속 치료를 받아왔지만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습니다. 119에 연락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정신없이 달려갔지만 남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정신없이 장례를 마치고 집에 오니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집 안이 낯설어 보였습니다. 자녀.. 2021.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