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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설 & 인터뷰

[건강주치의] 웬만해선 끄떡없는~ 유연한 멘탈 단련법 - 2017.07.04 17:29 건강 다이제스트

by pockey 2021. 9. 29.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도움말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얌체 운전을 막았다며 도로에 차를 세우고 삼단봉을 휘두른 폭행,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살인, 만취 승객의 버스기사 폭행, 묻지마 폭행, 연예인 부부의 파경과 배우의 욕설 시비에 이르기까지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사건·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은 혹시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불안하기만 하고 동시에 신체건강만이 아니라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 건강 관리를 해보려고 하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사건·사고가 늘고 있는 이유와 건강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충동조절장애, 그 시작은 가정!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를 정신의학에서는 ‘충동조절장애’라고 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충동조절장애는 화가 났을 때 충동 조절이 안 되는 것으로 우리 생각보다 복잡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 잘 있다가 갑작스레 폭발하는 충동조절장애를 가진 사람은 대개는 어릴 때부터 자기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환경 즉, 어릴 때 부모가 알코올중독이거나 폭력을 쓰는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 충동성이 증가하고 충동조절에 어려움이 생긴다.

 

충동적인 성향을 잘 조절하고 억제하는 훈련을 하면 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에 가정, 학교, 사회에서 훈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화가 났을 때 충동이 통제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자신이 본 대로 따라 하기에 이른다. 그러다가 이것이 사회로 튀어나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사건·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전홍진 교수는 “충동조절장애로 인한 사고는 그것이 단지 그때만의 문제였을 가능성보다는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지속됐을 문제일 가능성이 많고 그만큼 뿌리도 깊다.”고 말한다.

 

충동조절장애 치료, 가정과 사회의 협력이 중요

 

그렇다면 충동조절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홍진 교수는 “충동조절장애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교육과 환경”이라고 말한다. 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도와주어야 하고, 당사자는 적극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홍진 교수는 “특히 아이들에게 학대나 방임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위에서 잘 도와주어야 하며,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잘 훈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사자는 충동조절에 문제가 있을 때 자꾸 피드백을 받고 스스로 조절해보아야 하며, 충동조절 문제가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라 자신이 충동조절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임을 인지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전홍진 교수는 “충동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충동이 좋은 방향으로 가면 에너지가 된다. 어릴 때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주위의 도움을 잘 받으면 좋은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사회적 인격이 된다. 어떤 식으로 그들을 도와줘야 할지를 사회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멘탈 유연성 키우기 전략

 

일련의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많은 사람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신 건강이라고 하면 흔히 ‘강한 멘탈’을 떠올린다. 멘탈이 강하면 정신도 튼튼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전홍진 교수는 “멘탈은 정신 건강과는 좀 다른 얘기다. 일례로 골프 칠 때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주위의 것에 잘 안 흔들린다는 얘긴데 그건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오히려 더 정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전홍진 교수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오히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수용하고, 감정을 이야기하고, 감정에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자기감정을 억제하고 참는 사람은 참는 데 한계가 오면 분노가 폭발하고 충동이 증가하거나 술을 과다하게 먹는 등 결국엔 다른 쪽으로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멘탈이 강한 게 정신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웃기도 잘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받아주고, 힘든 점도 함께 풀어가는 유연한 사람이 훨씬 건강한 사람이라고 덧붙인다. 건강한 정신 건강을 지닌 유연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소통의 ‘인적 네트워크’ 가꾸기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가꿔나가는 게 좋다. 친구, 동료, 가족들 등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 그 안에서 재미도 느끼고 같이 감정도 교류하는 게 좋다.

 

전홍진 교수는 “자기만의 성 안에서 살면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 생각이 좀 더 넓어지고 순화된다. 따라서 소통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방법 등이 있다.

 

2 편안하고 안식이 되는 ‘가정’ 만들기

 

정신 건강의 문제는 대개 어릴 때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서 자녀나 배우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그것이 자녀나 배우자의 정신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뿐만 아니다. 자녀가 보고 배운다. 그리고 결국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전홍진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정신 건강을 위해 본인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고, 가족 안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누구나 집에 오면 편안하고 안식이 되도록 서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 ‘사회 시스템’ 적극 활용하기

 

병은 알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신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정신적으로 조금 문제가 있다 싶으면 전문가에게 객관적으로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전홍진 교수는 “정신적인 문제가 심해지면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되기 때문에 본인이 해결하려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한다. 주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언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겠다.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신호는 심한 우울감, 불안, 불면, 집중력저하,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병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건강에 대해서 걱정이 되고 불안한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비관적인 생각에빠지게 되는데 이는 마음이 나약하거나 멘탈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더는 정신 건강을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하긴 어려울 것 같다. 전홍진 교수는 “가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가족과 주위 사람들이 돕고(네트워크), 사회가 도와(사회시스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도움을 받도록 도와주고, 건강한 사람은 더 행복하게 가족 안에서 문제가 없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홍진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우울증임상연구센터(Depression Clinical & Research Program)에서 연수하였다. MBS, SBS 등 방송 및 언론매체에서 정신 건강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현재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우울증임상연구센터 자문교수(겸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우울증센터 담당교수로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 기분장애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이기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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