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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사설 & 인터뷰43

정신건강10문10답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건강의학센터 스트레스 클리닉 최홍 교수님 -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인가요? 뇌의 병인가요? 현상적으로 정신질환을 바라보면 마음의 이상으로만 느껴지지만, 현대 의학 연구들을 통해서 보면 정신질환은 사실 많은 부분 뇌의 기능적인 이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원인을 따져보아도 정신질환을 초래하게 되는 뚜렷한 심리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원인을 설명할 수 없거나 부분적인 영향만 인정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울러 치료와 관련해서도 정신치료처럼 마음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약물치료 및 물리적인 치료법처럼 뇌신경의 기능 조절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질환은 마음과 그 마음을 담고 있는 뇌(신경)의 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정신질환은.. 2021. 9. 29.
현대인의 스트레스 관리 - 최홍 교수님 스트레스성 질환이 거의 없었던 원시시대의 인류와 스트레스성 질환을 달고 사는 현대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가장 핵심적 차이는 스트레스의 빈도와 지속시간일 것이다. 원시인류에게도 스트레스는 있었고, 강도로 보면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보다 더 심할 수도 있는 스트레스(포식자를 만나서 죽기 살기로 싸우거나 도망치는 상황)를 때로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스트레스가 일상적으로 자주 있는 것은 아니었고, 또 그 상황이 지나가면 빨리 잊어버리고 회복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주어졌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스트레스 자체의 강도는 오히려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의 홍수 속에서 지나치게 길어지는 스트레스 반응과 부족한 휴식으로 인해서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2021. 9. 29.
정신장애인 범죄율 0.1%, 조현병 탓 몰아가기는 그만 - 2019.06.25 05:00 한국일보 [대한조현병학회ㆍ한국일보 공동 기획] ‘조현병 바로 알기’ ⑥최준호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이 일반인의 14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낙인으로 인해 정신장애인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아이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조현병이 정말 그렇게 무섭나요?” “제 자식도 조현병 환자인데… 다 제 탓인 것 같아요.” 조현병 환자가 엽기적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범죄와 하등 관계가 없을 법한 아주 유순한 조현병 환자의 부모들조차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극히 일부 조현병 환자만 흉악한 죄를 저지르는데 많은 조현병 환자 가족들은 자신들의 가족이 죄를 저지른 것 같이 자책한다. 조현병이 범죄와 연결돼 공포의 대상이 된.. 2021. 9. 29.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 2014.04.04 17:06 경향신문 2010년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국가 중 최고다. 우리나라가 세계최고인 것이 몇 가지 있지만 하필 이런 것에서 일등을 하다니 안타깝다. 또 자살이 국내 사망원인의 31.2%이며 33분마다 1명씩 죽는다는 사실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내 우울증의 질병부담과 치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생 한번이라도 우울증을 앓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5.6%(약 200만명)에 달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약 반수에 달하는 1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울산시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꾸준히 치료 받는 환자는 15%에 그친다. 우울증환자의 85%는 치료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한 정신의학 역학연구가의 설명에 따르면 “.. 2021. 9. 29.
정신의료기관에도 감염관리료 지급해야 - 2020.04.14 06:00 병원신문 정신과 수가구조 열악…코로나19 사태로 존폐 위기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 향후 국민 자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열악한 수가구조 개선과 함께 감염관리료에 대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서도 정신과병동에 대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다른 과들과 달리 감염관리료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준호 대한신경정신과의학회 총무이사(한양대구리병원)는 최근 병원신문과 의 인터뷰에서 정부를 향해 감염관리료 정상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을 포기한 병원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최준호 총무이사는 정부의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국내 모든 의료기관이 경영압박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병동을 운영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시설에만 감염관리료를 적.. 2021. 9. 29.
"조현병 포비아(공포증) 확산 안타까워" - 2018년 07월 31일 10시 05분, 데일리메디 [특별기고] 포비아(phobia)는 공포증으로 번역된다. 정신의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병 중 하나다. 요즘 ‘조현병 포비아’ 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조현병 환자들의 예측하기 어려운 폭력적인 행동 그리고 범죄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불안을 느끼고 있는 현실을 일깨운 것 같다. 정신분열병이라는 병명이 부정적으로 들려서 조현병으로 개명했는데 포비아까지 겹쳐서 회자되면서 점점 증폭되는 불안을 어떻게 다스릴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실 소수가 되어 본 사람은 다수의 편견이 얼마나 차가운 칼날인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자꾸 말하다 보는 중에 한가지 실낱 같은 희망을 봤다.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현재의 불안을 스스로 공포증으로 판단했.. 2021. 9. 29.
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바뀐 까닭 - 2014.03.07 경향신문 정신분열병이라는 명칭이 주는 느낌은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구제불능의 병이라는 느낌을 준다. 정신이란 말은 그다지 부정적인 느낌이 아닌데 분열이라는 단어는 절망적이다. 정신병, 정신분열병, 정신과 등의 단어들이 자주 몰려다니다 보니 엉뚱하게 정신과는 정신병, 정신분열병환자가 다니는 진료과(사실 맞지만)이니 여기에 다니다 보면 스스로 정신병환자, 정신분열병환자로 오인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정신과에 내원하는 환자들마다 이런 불만을 말한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 거니 신경 쓰지 말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 편견이 없어지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환자입장에서도 답답하고 공감대가 부족한 말로 느껴지겠지만 사실 말하는 의사도 맥이 빠진다. 병에 대해 모르는 사람, 병을 앓지 않거나 주변에 환자.. 2021. 9. 29.
코로나는 팬데믹(pandemic)이 아니라 신데믹(syndemic)이다 - 2021.05.28 서울대학교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코로나 블루’라는 정신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지냈지만, 지속적으로 사회생활이 제한되고,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생활이 지속되자 의욕 상실, 우울, 짜증, 불안뿐만 아니고, 힘이 없고 무기력하고 무의미, 무감동, 무가치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소위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패배감, 열심히 해도 바뀔 수 없다는 냉소적 태도,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다는 허무감으로 빠지게 된다. 한때 K-방역이라고 극찬을 받고 모든 나라들이 한국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하여 한때 많은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했다. 성공적인 방역으로 금방이라도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벌써 .. 2021. 9. 29.
[세상읽기] 조커, 무관심이 낳은 우리시대의 '괴물' - 2019.11.08 11:20 헤럴드경제 영화 조커를 보는 내내 영화 밑바탕에 흐르는 어둡고 칙칙함, 불안감, 뒷골목에서 일어나는 불량한 사건들을 보는 듯한 불편감을 느꼈다. 이 영화는 한 인간이 철저히 사람들로부터 무시되고 방치된 이후 질서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인물이 되어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고,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있어서 사회에서 자신을 인정받고 그것을 통해 자존감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비록 그것이 정상적이지 않고 사회 파괴적인 행동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무시되고 버려져 상처 받은 자존감을 그렇게 해서라도 보상받으려 몸부림 치는 조커의 행동은 섬뜩하지만 동시에 그를 동정하게 만든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하면서도 오로지 다른 사람을 웃기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조.. 2021. 9. 29.
권준수 이사장 "국민 정신건강 증진 위해 사회 협력 필요" - 2019.02.13 경향신문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도 신체질환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정해집니다. 정신질환이 조기발견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아울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야 한고, 관련한 불편함이나 어떠한 불이익이 주어져서는 안됩니다.” 권준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60·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은 12일 “국민의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가족과 같은 공동체가 해체되는 상태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의료와 복지서비스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지 않으니 정신건강의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신건강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회적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올해부터는 국민정.. 2021. 9. 29.
권준수 이사장이 밝힌 정신과 대책 "기승전, 수가" - 19.11.07 05:45 Medical Times |임기 막바지 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예산'지원 아쉬움 토로 |아쉬움도 의미있던 활동도 '정신보건법'…문제점 '현재진행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내달(12월) 임기를 마무리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된 직후, 정신보건법 개정안 논란으로 정신보건법 대책 TFT위원장으로 국회를 뛰어다녔다.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 찰나 고 임세원 교수의 피살 사건이 터지면서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 논의에 또 다시 바빠졌다. 어느새 이사장 임기 막바지에 이른 그를 직접 만나봤다. 권준수 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권 이사장은 정신질환 관련한 문제 해결방안으로 '기승전, 수가'를 꼽았다. 정신질환자들이 자의 입원을 꺼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열악한 정신병원의 시설, 인력의 한계가 있고, .. 2021. 9. 29.
“조현병 환자의 진짜 권익은?” 외쳐온 세계적 뇌의학자 - 2021년 6월 14일 09:28 코메디닷컴 “어, 우리 병원에 어인 일로….”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 권준수 교수는 살짝 열린 문으로 고개를 밀어 넣은 30대 여성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여성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선생님 맞네요. 병원에 화상 성형수술 받으러 왔는데, 지나가다 진료실의 이름표 보고….” 20여 년 전 어느 날 진료실에 불쑥 찾아온 ‘불청객’은 권 교수가 5년 전 전공의 때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에 파견 가서 치료했던 알코올중독 환자였다, 술을 마시다 불이 붙어 얼굴에 화상을 입고 삶의 기력을 잃고 입원해있었던 환자. 권 교수는 환자의 증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고 삶의 의지가 강해진 것을 확인하고 퇴원시키려고 했지만, 병원은 보호자와 연락이 안 닿는다며 퇴원을 막았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 2021. 9. 29.